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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0-17 21:45
“학교폭력 예방 위한 외길, 아들 생각하며 24년간 걸어왔죠”
 글쓴이 : 채소지
조회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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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사이사이상’ 수상한 김종기 푸른나무재단 명예이사장김종기 푸른나무재단 명예이사장이 최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의 한 카페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24년간 이어온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운동을 설명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먼저 하늘나라에 간 아들 대현이가 ‘아빠 수고했어요’라고 위로해주는 것 같았어요. 수상 소식을 처음 듣고 집 근처 산에 올라가 많이 울었습니다. 굴곡진 시간을 보낸 저를 하나님이 격려해주시는 듯했지요.”

‘학교폭력’이라는 단어가 없던 시절부터 24년간 학교폭력 예방운동이라는 외길을 걸어온 김종기(72) 푸른나무재단 명예이사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의 한 카페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달 9일 필리핀에서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받았다. 정치인이자 사회운동가인 장준하 선생이 1962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인으로는 16번째 수상이다.

1995년 6월 대기업 임원으로 촉망받는 직장인이었던 김 이사장은 돌이킬 수 없는 사건으로 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아들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못해 하늘나라로 떠난 것이다. 학교는 사건을 덮으려 했고 가해 학생 부모들은 자기 자식을 챙기는 데 급급했다.

“‘왜 이런 아픔을 주십니까’ 하며 하나님을 많이 원망했어요. 너무 낙심한 나머지 교회도 한동안 나가지 않았죠. 회의감을 느끼며 좌절했던 상황에서 아들에게 용서를 바라는 마음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그해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 푸른나무재단 전신)을 설립했어요. 아들을 지키지 못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전국 어딘가에서 아들처럼 학교폭력이라는 괴물과 홀로 싸우며 아파하고 있을 청소년을 돕기 위해 작은 오피스텔을 빌려 학교폭력 예방운동을 시작했다. 쉽지 않은 길이었다. 학교폭력이라는 용어조차 사회적으로 통용되지 않았고 빠듯한 운영비로 직원 급여를 걱정하는 일이 지속됐다.

“우리가 버틸 수 있었던 건 시민의 힘 덕분이었어요.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죠. 황무지 같은 상황이었지만 아들에게 한 약속을 포기할 수 없었어요. 10년간 너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다시 하나님께 돌아와 (청예단을) 책임지시라고 기도하며 매달렸습니다.”

근본적인 사회 변화를 위해선 학교폭력 관련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고 절감했다. 2004년 47만명의 국민 서명을 받아 국회에 청원했고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통과됐다. 재단의 역할이 알려지며 후원금도 십시일반 모였다. 직원 5명으로 시작한 재단은 현재 전국 14개 지부에 10개 청소년 시설을 운영하며 350여명의 직원이 청소년폭력 예방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재단은 유엔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 지위를 부여받은 청소년 시민단체로 성장했다.

김 이사장(왼쪽)이 지난달 9일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문화센터에서 ‘막사이사이상’을 받는 모습. 푸른나무재단 제공

재단은 학교폭력 피해 학생과 가족을 위한 전문 상담, 학교폭력 예방 교육 및 청소년 비폭력문화 활동, 캠페인, 학교폭력 실태조사 연구 등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은 물론 비폭력문화 확산을 위해서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피해 학생들과 대화해 보면 학교에 가기 싫고 죽고 싶다고 합니다. 이들을 달래고 안정시키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상황이 심각하면 담당자가 한 친구를 붙들고 일주일 혹은 열흘까지 집중하며 상담할 때도 있어요. 1년에 6만여건 가까이 상담 전화가 오는데 신학기 때가 가장 많고요. 상담 사례가 많다 보니 피해자를 위한 매뉴얼을 만들었어요. 극단적 선택을 3번 시도하다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한 여학생이 기억납니다.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학교를 졸업했고 취직도 했어요. 아버지가 찾아와 울면서 죽었던 애를 살려줘서 고맙다고 했을 때 보람을 느꼈죠.”

김 이사장은 최근의 학교폭력 양상에 대해서도 말했다. 연령이 낮아지고 있으며 급격한 산업화, 물질 만능주의, 정보통신 발전으로 인한 역기능으로 사이버폭력과 성폭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사이버폭력 및 성폭력은 신체적·정신적 고통 등 복합적 위험을 초래하기에 피해자 보호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정에서는 자녀를 어떻게 양육해야 할까. 김 이사장은 부모가 평소 자녀의 눈높이에서 자녀를 이해하고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관계를 맺으면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고 봤다. 수평적 관계가 형성되면 자녀가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고민을 부모에게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가 먼저 진실한 모습을 삶으로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재단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사회에 만연한 폭력문화와 정신을 바꾸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평화로운 세상에서 자라도록 비폭력문화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함께해 주시고 많은 분이 격려해 주셔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해 국민 모두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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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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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적 염증과 스테로이드 장기복용 ‘골다공증’ 위험 높여
적절한 스테로이드치료, 칼슘?비타민D 섭취, 정기적 골다공증 검사 필요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지고 그로 인해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골절이 생기면 여러 내과적인 합병증이 발생하여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노인질환으로 국내에는 60대 이상 10명 중 1명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부 젊은 사람에서도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바로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하는 류마티스 질환 환자들이다. 세계 골다공증의 날(10월 20일)을 맞아 이소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류마티스 질환과 골다공증의 관련성에 대해 알아본다.

◇류마티스질환 자체만으로도 골다공증 위험↑

류마티스 질환 환자에게서 골다공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흔하다. 류마티스 질환으로 인한 전신적인 염증 그 자체가 골다공증과 골절의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각각의 류마티스 질환에 따라 골 대사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와 치료가 다를 수 있으나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강직성 척추염에서 전신적으로 골다공증과 골절이 흔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폐경 후 65세 이상에서 골다공증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 보다 더 이른 나이에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고 그 정도도 심한 경향을 보인다. 남성도 여성에 비해 골다공증의 발생이 비교적 낮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강직성 척추염을 진단 받은 남성에서는 골다공증이 더 많이 발생하게 된다.

이소연 교수는 “류마티스 질환이 생기면 △체내에서 다량으로 분비되는 염증 매개 물질이 뼈 대사에 악영향을 주고, △통증으로 활동량도 감소되기 때문에 골다공증이나 골절의 위험이 높아진다”면서 “류마티스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연령, 성별에 상관없이 골다공증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도 골다공증 위험 요인

류마티스 질환 환자의 경우 질병의 특성 상 전신 염증 조절을 위해 치료제로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조절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골 형성을 억제하고, 장으로부터 칼슘의 흡수를 억제하여 골밀도를 감소시키며, 남성과 여성에서 성호르몬을 감소시켜서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

이소연 교수는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 골다공증 위험도가 매우 높아지고, 그에 따라 골절의 위험도 높아진다.”면서 “실제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환자에서 대퇴골 골절 및 척추 골절의 위험이 2-5배 증가 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고 말했다.

◇ 적절한 스테로이드 치료로 염증 조절이 먼저

골다공증 위험 때문에 류마티스 질환의 치료를 멈출 수는 없다. 그렇다면 스테로이드로 인한 골다공증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 있을까. 첫째 스테로이드를 최소한, 짧은 기간 동안만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먼저 적절한 스테로이드 치료로 염증 조절이 먼저 되어야만 가능하다. 일단 염증이 조절되면 스테로이드를 최소유지 용량까지 줄일 수 있다. 일부 환자들에게서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염려하여 임의로 약제를 복용하지 않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더 큰 부작용을 불러온다. 약제를 제대로 복용하지 않아 염증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질병 활성도 악화만으로도 골다공증을 더 유발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줄일 수 없다면, 다른 치료제 병용도 방법

둘째 염증 조절이 되지 않아 용량 조절에 어려움이 있다면 다른 치료제의 병용을 통해 스테로이드의 용량을 감량 할 수도 있다. 류마티스내과 이소연 교수는 “스테로이드 이외에 염증 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면역 억제제나 증상 조절을 위한 진통 소염제를 병용 처방하여 스테로이드 감량을 시도해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질환에 따라 사용하는 약물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판단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셋째 류마티스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매년 골다공증 및 골절의 위험도를 평가하고 골밀도 정도에 따라 1-3년마다 골밀도를 측정하여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하여야 한다. 골다공증의 위험도가 높거나 골밀도 검사에서 골다공증이 확인 되었다면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 골다공증 치료제로 다양한 작용 기전의 약물이 사용되는데, 환자에 따라 선택 가능한 약제의 종류에 차이가 있다. 따라서 전문가와 상의하여 본인에게 적절한 약제를 선정하여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여야 한다.

◇음주, 흡연 삼가고 운동과 칼슘, 비타민D 섭취 필요

마지막으로 부득이하게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한 경우에는 약물 이외에 골밀도를 감소시킬 수 있는 음주나 흡연을 삼가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적당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여 골절을 예방해야 한다”면서 “골다공증이 없더라고 류마티스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라면 예방차원에서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소연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가 골다공증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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